교양

[뇌피셜] 기억력 관리 방법

혼새미로 2020. 2. 2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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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만약 나의 기억이 최대 3일 동안만 유지된다면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까?

[정보의 입력과 손실]
사람은 오감을 통해 정보를 입력받는다. 그 중에서 특히 시각과 청각의 비중이 높다. 어느 순간에 입력받은 시각청각 정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희미해져 간다.



위 그림과 같이 오늘 새로운 정보를 머릿속으로 받아들였다면, 내일에는 이보다는 적은 부분만 기억할 것이며, 모레는 내일보다 더 적은 부분만 기억할 것이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기억용량의 작동방식]
컴퓨터도 저장용량이 정해져 있듯이, 사람도 기억용량은 정해져 있다. 그리고 기억의 총 용량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구는 64MB일수도 있고, 1GB 일수도 있고, 128GB일수도 있고, 2TB 일수도 있다. 그리고 남들보다 기억용량이 클수록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리할 것이다.

적어도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기억용량이 작은 편이다. 그래서, 어떤 작업을 하면서 기억공간에 작업내용이 저장되더라도, 일주일 또는 이주일이 지나면 대부분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희미하고 큰 내용들만 기억이 나게된다.

여담으로, 나와 같이 기억용량이 작은 사람들의 장점은 나쁜 일도 금방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오늘 누군가와 다투더라도 며칠만 지나도 다툰 부분의 세부내용을 까먹기 때문에 기분도 다시 원래대로 빠르게 돌아온다.

나와 같이 기억력이 안 좋은 사람들은 평일 동안 업무와 관련된 내용을 차곡차곡 머릿속에 저장하더라도 주말동안 업무와 상관없는 다른 활동을 하게되면 다음주 월요일에 출근하자마자 바로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해야할 작업과 관련된 내용이 머릿속에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지금 해야할 작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다시 리마인드하는 동안은 제대로된 작업을 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리마인드하는 동안의 시간이 낭비되는 셈이다.

[리마인드]
사라진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리마인드를 할 수 있다. 리마인드는 해당 작업과 관련하여 내가 과거에 했던 내용들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떠올려보는 것을 의미한다. 리마인드를 하는 방법은 내가 과거에 적어둔 내용을 보는 방법과 오로지 머릿속으로만 떠올리는 방법이 있다.

우리는 과거 학생 시절 수학 문제를 풀 때 최대한 스스로 풀어보려고 노력하다가 도저히 안 될 때 해답을 보는 방식과 바로 해답을 보는 방식 중 전자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 리마인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해당 작업에 대해 과거 내용을 오로지 머릿속으로만 떠올리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되, 도저히 안될 때만 과거에 적어둔 내용을 보는 것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기억공간 동기화]
나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매일 나의 기억공간을 동기화할 수 없을까?" 에버노트라는 어플을 보면 서로 다른 디바이스라도 같은 계정으로 접속하면 처음 동기화 작업을 통해 항상 같은 내용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도 매일 아침 또는 저녁마다 기억내용에 대해 동기화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나는 회사업무 또는 취미와 같이 실생활과 관련된 작업내용을 항상 동일한 수준으로 기억공간에 유지하고 싶었다.

기억공간을 동기화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매일마다 내가 현재 관심있는 작업들의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가장 높은 우선순위부터 순차적으로 리마인드를 하는 것이다.




위 그림과 같이 다섯 개의 작업 A, B, C, D, E가 있을 때, 매일 아침 또는 매일 저녁에 시간을 내서 작업 A부터 작업 E까지 순서대로 리마인드를 하면 된다.




매일 각 작업에 대해 리마인드를 해준다면 위 그림과 같이 우리의 기억공간에는 해당 작업과 관련된 내용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불필요한 기억]
회사업무, 연애, 취미활동 등이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기억들이라면, 반대로 우리에게 불필요한 기억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면, 유튜브 동영상, 노래 감상 등이 있다. 유튜브를 보면 온갖 종류의 영상들이 범람하고 있고, 분명히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영상들도 있기 때문에 한 번 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노래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컨텐츠들이 단순히 나의 시간만 낭비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지금 노래 또는 동영상 감상을 멈추고 실생활에 필요한 작업을 시작하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컨텐츠들이 우리의 기억공간 중 일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사람의 기억용량은 한정되어 있다. 만약 불필요한 컨텐츠를 감상함으로써 해당 내용이 내 머리속의 기억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면, 반대로 실생활에 필요한 내용들이 기억공간에서 자리를 빼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부 컨텐츠를 감상하기 전에 기억공간에 실생활과 관련된 내용들로 가득차 있음으로써 일률이 100이었다면, 외부 컨텐츠를 감상하여 실생활 관련 내용들이 기억공간에서 사라짐으로써 일률이 80, 60, 40 등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위 그림과 같이, 처음에는 작업 리마인드를 통해 실생활과 관련된 작업내용들이 기억공간에 가득찬 상태였는데, 유튜브 동영상이나 노래와 같은 외부 컨텐츠를 감상함으로써 기존 작업들의 기억 일부가 사라지고, 그 곳에 노래나 유튜브 동영상 내용들로 채워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억력 감소로 인해 각 작업의 일률이 100에서 70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그림에서는 노래나 유튜브 동영상이 실생활에 도움도 안 되면서 불필요하게 기억공간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실생활에 불필요한 외부 컨텐츠를 감상할 때 시간낭비만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공간 낭비도 걱정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 컨텐츠가 나의 실생활의 일률을 해치면서까지 볼 가치가 있는 내용인지 다시 한번 고려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외부 컨텐츠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 외부 컨텐츠를 감상함으로써 시간대비 나의 스트레스를 큰 폭으로 해소시켜 준다면, 그것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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