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모방과 표절은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 것일까? 누구도 쉽게 규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중국 저작권 세미나에서는 어느 정도 이를 규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위 사진은 이번 세미나에서 대표적인 표절로 거론된 마시마로와 모시모로의 사진이다. 모시모로는 중국에서 마시마로를 표절한 캐릭터로 현재 중국에서 캐릭터 상품은 물론 생활용품까지 만들어지고 있는데 같이 비교하면서 보면 귀가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지만 언뜻 보기에는 다른 점을 찾기 힘들다. 즉, 바라보는 사람이 원작으로 착각할 만큼 똑같이 만든 것이 표절인 것이다.
게임 쪽에서는 이렇게 명확하게 결론이 나오지는 않지만 표절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에서 잘 알려진 한국 게임인 미르의 전설2와 중국의 전기세계가 대표적인 예로 거론됐는데 이 두 게임은 많은 부분에서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인 시스템을 살펴보면 두 게임 모두 테이밍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테이밍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경우에는 테이밍을 진행하는 과정조차 똑같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또한 아이템의 경우에도 실제로 존재하는 보석류나 장신구를 표현하기 때문에 모양이 비슷한 경우가 대단히 많으며 이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같은 모양을 가진 아이템이 기능과 효과마저 똑같다면 이것은 분명 표절로 지적될 수 있다.
이것은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이다. 검을 휘둘렀을 때 총 소리가 나오는 게임이 없는 것처럼 어느 정도 상식을 바탕으로 하다 보니 대부분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cooledit, sound forge와 vegas등의 프로그램으로 테스팅 했을 경우 똑같은 행동을 했을 때 같은 사운드 톤이 나온다면 이것 역시 표절로 판정 받는다.
이 외에도 게임이 배경이 30%가 비슷하면 표절의혹을 받게 되며, 50%가 넘으면 확실히 표절 판정을 받게 된다. 위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기세계의 경우에는 절벽, 사막지역, 일반 필드가 거의 80% 이상 흡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들처럼 모방과 표절은 그 경계선이 항상 모호한 편이다. 현재의 분위기로는 똑같이 모방을 했다고 하더라도 개발자가 먼저 어느 게임이 많이 참고했다고 발언하고 이후에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려고 노력하면 모방에 이은 재창조라 칭찬하지만 개발자도 언급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들이 이 사실을 지적하면 바로 표절로 매도당하는 경우가 많다.
디아블로를 3D로 만들고 싶다고 얘기한 데카론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지금의 데카론의 모습을 보면 모방에 이은 재창조가 얼마나 좋은 결과를 내는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데카론 같이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미르의 전설2와 전기세계 같은 안 좋은 모습도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으니 우리 게임 산업도 이에 대비해 다양한 자료와 대응방법 등의 정보를 미리 하나씩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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