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되는 삶들

쓰레기가 되는 삶들

1.대초에 설계가 있었다.-질서구축과정이 만들어낸 쓰레기

조셉 론트리 재단의 최근 보고서:"우울증으로 고통받는 청년의 수가 지난 12년 동안 2배가 되었다.시간이 갈수록 더많은 실업을 경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신세대가 구세대보다 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실업이 유일한 우울증 원인은 아니다.

영국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X세대라 부름. 실업에 대한 국가의 정책 중 하나는 청년 고용이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국가 보조금 지급임. 이와 함께, 융통성을 갖고, 특별히 까다롭게 굴지말고, 직업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고, 자리가 나면 너무 많은 것을 묻지 말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일하는 동안 그것을 즐기라는 충고도 있음. 크라카우어는 인간세계는 본인들이 현실이 되려고 하는것과 같은 생각들로 가득함. 현대사에서 서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개념들이 많이 충돌한다. 하지만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모든 사람에게 일자리와 생산적 역할이 주어지는가에 대한 의견이다. 결국 일자리부족에 대한 투쟁이다. 실업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난 개념이다. 잉여라는 개념은 그런 의미가 전혀없다. 잉여는 그러한 상태가 영원할 것이라고 속삭이며 그러한 상태가 일상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잉여는 현재 정상적인 것으로 등장한 어떤 새로운 형태를 이제 막 밀어닥쳐서 앞으로 계속 그러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될 사태들의 형태를 가리킨다. 잉여란 '여분,불필요함,무용함'을 의미한다. 잉여는 다른사람들이 당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당신 없이도 잘 할 수 있고, 당신이 없으면 더 잘 할 수 있다.잉여는 버려져도 무방한 것을 의미한다. 실업자는 목적지가 다시 노동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잉여의 목적지는 쓰레기장이다. 잉여에게 국가가 생계보조공여를 지급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납세자들은 이것또한 우리들의 부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 중 통상 '사회''라는 관념으로 파악되고 있는 부분에는 '인간 쓰레기'를 위해 남겨둔 자리가 없다. '잉여'들은 자신을 버린 사회에 다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X세대에게 형제애적 원조의 대상이 되지 못하고, 게으르다고 비난받고, 흉측한 의도와 범죄적 성향이 있다고 의심받고 있으니 사회를 충성과 관심을 기울여야 할 안식처로 대할 이유는 별로 없는 셈이다. 그러니 갑자기 자격을 잃은 피고용인들이 노동세계의 규칙이 노골적으로 무시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민주주의적 게임의 규칙을 존중할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생산자 사회에서는 아무리 실업자들이 불쌍하고 비참하다고 해도 사회에서의 그들의 자리는 확고했다. 소비자사회에서 불완전한 소비자는 확신이 없다. 소비자 사회엔ㄴ 흠이 있고, 불완전하고, 불완전한 소비자아게 자리는 없다.X세대에서는 쉽게 변하는 사회,어두운 전망, 오래 자리잡을만한 기회도 없이 근근히 꾸려가는 생활, 이러한 것들이 X세대에게 불안감을 조성한다. 이 불안감을 해소할 장벽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X세대는 자기가 잉여로 취급될까 하는 걱정이 크다.진보는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많은 행복을'이라는 선전이있다. 이제는 더 높이 오르기 위해 더 적은 사람이 필요하다. 구세대들도 X세대의 문제와는 다르다고 느끼고 있다.과거에는 노를 젓는 사람은 계속 노만 저으면 됐었다. 현대는 규칙들이 사전 통지도 없이 뒷전으로 물러나고 다른 것으로 교체되곤 한다.

보유

이야기란 무대의 다른 부분은 어둡게 남겨놓은 채 어떤 부분만 밝게 한다는 의미에서 탐조등이나 각광과 비슷하다.무대를 고르게 비추는 조명은 사실 쓸모가 없다.

플라톤적인 생각: 사랑하는 연인가운데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며 보다 나은 세계를 갈망하고 완전과 영원성의 세계를 상념한다.

안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것이다. 지식은 쓰레기와 구분된다.지식은 무지없이 존재할 수 없으며 기억은 망각없이 존재할 수 없다. 더글러스'제거는 부정적 활동이 아니라 환경을 조직하는 긍정적인 노력이다'. 지각한다는 것은 우리의 오감이 마주치는 온갖 자극들로부터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더글라스'우리는 청소하고 도배하고 장식하고 정돈하는 동안 병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바심에 지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오염행위는 우리의 소중한 분류법에 혼동이나 모순을 초래할 수 있는 대상이나 관념을 규탄하는 반작용인 것이다.'자연은 싫든 좋든 알든 모르든 태초 이래로 복종시켜야 할 대상이였다.인간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 곳에 있고, 인간의 힘을 벗어나 있는 존재라는 것이 결국 '자연'이라는 관념이 정확하게 의미하는 바였다. 자연은 지금까지 유감스러울 정도로 게으르고 통탄할 정도로 결의가 부족했던 탓으로 그러했던 것처럼 그냥 내버려둘 필요도, 내버려 두어서도 안되며 복종해야 할 자연의 법칙들만 배우면 자연을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다.건축가는 건설공사에 착수하기전 이미 머릿속에 완공된 건물의 이미지를 담고있기때문에 벌집을 짓는 벌보다 낫다. 새로운것을 창조하는데는 근본적으로 다른 두 가지 방법이 있다.농업:인간이 땅으로부터 빼앗을 것을 사려깊게 돌려준다.' 광업:파괴적이며 일단 캐낸것은 되돌릴 수 없다.' 창조의 현대적인 방식중에서 가장 흔히 이용되는 유형은 광업의 양식을 본뜬 광업을 닮은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농업:'변한듯 해도 변한 것은 없다' 그들은 무한한 재생을 위해 산다. 광업은 단절과 불연속의 전형이다.

미켈란젤로는 조각품들이 어떻게 그렇게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대답:"간단합니다. 먼저 대리석판 한 개를 골라 불필요한 부분을 모두 깎아내면 됩니다" 쓰레기의 분리와 파괴는 현대적 창조의 비법이 되었다. 쓸데없는 것을 버림으로써 아름답고 조화로우며 만족스럽고 좋은 것들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쓰레기 더미 없는 예술 작업장은 없다.쓰레기는 숭고하다. 매혹과 혐오의 독특한 혼합물인 쓰레기는 마찬가지로 그만큼 경외와 공포가 독특하게 혼합된 감정을 유발한다. 머리카락은 신체의 일부일 때는 기름을 바르고 빗고, 매우 정성들여 치장하는 등 애정 어린 보살핌을 받지만 일단 잘려나가자마자 '쓰레기'가 되며 명시적이고 의식적으로 대변,소변,정액,땀 등의 오염물질과 연관된다. '쓰레기'는 분명히 마법적인 것으로서 이발사와 세탁업자에게 위험한 공격적인 힘을 부여하지만 그것이 특정한 개인의 힘은 아니다. 현대적인 심성은 세계는 변화 가능하다는 생각과 더불어 탄생했다. 현대는 지금까지 존재해온 세계를 거부하고 그것을 변화시키려는 결의와 관련되어 있다. 좀더 좋은 결과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예측 불가능한 만큼 이득만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도 수반하기 마련이다.오류와 위험이 없는 설계란 형용모순에 가까운 말이다. 설계가 '현실성있고'실현 가능해 보이려면 족잡한 세계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유관한 것'을 '무관한 것'으로부터 갈라내야 하고, 현실에서 다루기 쉬운 부분을 조작이 어려운 부분으로부터 걸러내야 하고,'합리적'이며 '우리 능력으로 이룰 수 있는 목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조던:사이버공간에서 정보는 원칙적으로 무한하며, 바로 이 때문에 정보를 통제하려는 사실상 충족시킬 수 없는 추상적 욕구가 발생한다. 쓰레기를 처리하려는 노력이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든다. 두 종류의 트럭이 날마다 공장을 떠난다. 하나는 창고와 백화점으로, 다른 하나는 쓰레기장으로. 우리를 둘러싼 이야기는 첫번째 종류의 트럭만 주목하라고 우리를 훈련시켜왔다.쓰레기의 존재를 부정한다. 쓰레기는 그 엄청난 양때문에 감추거나 은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현대적생존은 얼마나 능숙하게 쓰레기를 치울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나쁜것이 나쁜이유는 좋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쁜것'은 개선의 결과 발생한 쓰레기이다.자연또한 그 법칙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자연의 법칙은 인간이 만든게 아니며 따라서 인간들에 의해 폐지될 수 없다.세계의 일부인 인류는 자연법칙을 무시하고 인간이 만든 법칙으로 그것을 대체하려고 함으로써 자신들을 위험에 빠뜨렸다.현대는 설계 강박증과 설계 중독에 빠졌다. 설계가 있는 곳에 쓰레기도 있다. 어떤 집도 공사 현장에 남겨진 원치 않는 쓰레기들을 쓸어버려 깨끗해지기 전에는 완공된 것이 아니다.질서란 '모든 것이 제자리에서 제 기능을 하는 상태'이다.혼돈없이는 질서도 없다.질서정연한 공간은 규칙이 지배하는 곳이며, 규칙은 금지하고 배제하는 한에서만 규칙일 수 있다. 한민족의 운명은 오직 국가 정체성일 수 밖에 없고, 민족 개념은 시민권 개념안에서 다시 명문화되어야만 의미가 있다.

각각의 쓰레기는 각각의 처리장으로-지구화가 만들어낸 쓰레기

날마다 소유자가 바뀌는 수십억 달러, 파운드, 유로의 상당부분은 범죄자들로부터 나와서 범죄자들에게 돌아간다. '이처럼 마피아 수가 많고 강력하고 잘 무장되고 번창한 적은 이제껏 없었다'대부분의 정치 권력은 범죄세력과 싸울 수도 없고 싸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베르나르가 보기에는 사실상 지게 되어 있는데도 무한한 자원만 소모될 것이 분명하고 끝없이 질질 끌기쉬운 싸움을 벌이는 것보다 사소한 범죄에 대한 대중의 증오심을 유발하는 것을 정부가 더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이다.마피아들의 권력이 정확히 얼마나 넓고 깊게 퍼져있는지, 그리고 범죄 거ㅐ량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기는 대단히 어려우며 아마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현재 시행 중인 전지구적 법 중 마피아 스타일의 범죄 활동을 '정상적인 사업 활동'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이주민은 해당 국가에서 적으로 인식된다. 이들은 어느곳에도 묶여있지 않고 잔꾀에 능하고 예측불허이다. 보다 적당한 배추구를 헛되이 찾아 헤매된 공포와 불안은 가까이 있는 표적으로 옮겨가고, 곁에 있는 외국인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공포로 다시 출현한다. 쓰레기의 유입에 직면했을대 기득권자들이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이주민들이 겪은 끔찍한 체험들로 생긴 그들의 인격이 해당 국가에서 마찰을 만든다. 갈런드:"복지보다 형벌로 국민들을 다스린다. 범죄자들은 현재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박탈 계층으로 묘사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비난받아 마땅하고 주의를 기울일 가치가 없는 다소 위험한 개인으로 묘사된다"하듯 블레어 영국 총리는 뤼버르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과 만난 자리에서 미래의 망명자들을 위한 피난처를 그들의 출신국 인근에, 즉 최근까지 이들의 자연스런 목적지였던 영국과 그밖의 다른 부유한 나라들로부터 안전거리에 놓인 곳에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지구는 가득찼다. 그에 따라 모든곳에서 인간쓰레기가 점점더 많이 생산된다. 하지만 자연적 쓰레기 처리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궁극적 한계에 도달했다. 자기꼬리를 먹고 사는 뱀. 룩셈부르크는 식량부족으로 죽어가는 자본주의를 예견했다. 인간쓰레기의 생산량이 현존 처리 능력을 초과함에 따라 현재의 전지구적 현대성은 다시 흡수할 수도 없앨 수도 없는 자신의 쓰레기에 파묻혀 질식할 가능성이 높다. 잉여인구 처리문제. 지구는 이미 만원. 쓰레기 처리장으로 쓸 빈 땅은 없고 이제서야 현대사회에 진입하게 된 신참들은 사업과 가계의 분리를 경험하고 있다. 부족간 전쟁과 학살, 그리고 부지런히 상대편 병사들을 죽이면서도 그 과정에서 잉여인구를 흡수하고 소멸시키는 게릴라군의 확산은 전지구적 문제에 대한 지역적 해결책이다. 개발도상국에서 유일하게 번창하는 산업은 피난민의 대량 생산뿐이다. 런던의 고등법원 판사 주재로 여섯명의 망명자에게 주어진 처우의 적법성을 따지는 심리가 진행중이다. 그들은 이라크,앙골라,르완다,에티오피아,이란 같이 '사악'하다고 공인되었으며 일상적으로 인권을 침해하거나 무시한다고 공인된 체제에서 탈출한 사람들이다. 망명자들은 너무 가난해서 망명신청이 불가능하다.오늘날 대부분의 전쟁행위는 국가가 아니라 특정한 단체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으며 그들은 어떤 국가의 법이나 국제 협약도 따르지 않고 있다. 이민자들은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전혀 알 길 없이 표류한다. 여행의 목적지는 영원히 불확실하다.한명의 난민이 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을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존재의 기반이 되는 매개체, 의미를 띠고 있는 평범한 사물과 사람들의 집합. 표류하며 막연한 대기 상태에 놓인 이런 존재들이 지닌것은 벌거벗은 삶뿐이며 그들의 생존은 인도주의적 원조에 기대 유지된다.-  지구의 변경 지역의 인간 쓰레기인 난민들은 외부인의 화신이며 절대적 외부인이며 제자리에 있지않은 모든곳에 있는 외부인이다. 흑인 부르주아들(의사,변호사,교사,사업가)의 경제 권력은 하층계급의 흑인 형제들에게 재화와 용역을 제공해주는데 기반하고 있다. 미국의 흑인 게토는 순전히 그리고 단순히, 사실상 단 하나의 목적만을 지닌 쓰레기 처리장으로 바뀌었다. 이주자구역은 경범죄,구걸,매춘의 온상으로 묘사됨. 그에 따라 보통시미들의 불안 증대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비난받았다. 사회국가는 점진적이지만 무자비하고 지속적으로 요새국가로 전환되었다. 요새국가는 국내 전선에서는 억압과 군사화 수준을 높이면서 초국적 기업의 이익은 갈수록 더 많이 보호하는 국가이다.  감옥의 임무는 다른 수많은 사회 제도처럼 재활용으로부터 쓰레기 처리로 옮겨갔다. 사회국가는 오늘날 쇠퇴하고 있다. 사회국가가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초이자 시민들의 충성과 복종을 요구하는 기반은 뜻하지 않은 재난분만 아니라 잉여와 배제와 폐기의 운명으로부터도 시민들을 보호해준다는 약속, 즉 개인적인 약점이나 불운으로 인해 인간쓰레기 전락하지 않도록 보호해준다는 약속에 있다. 오늘날 국가는 사회국가의 약속을 이행할 수 없고 정치인들 또한 더이상 그러한 약속을 되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