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게임

록맨 x4

혼새미로 2015. 11. 2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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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유저 기준으로 볼 때 기나긴 로딩과 적은 메모리로 인해 2D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았을 때 혜성처럼 등장한 명작 중 하나이다. 스피디한 게임 진행, 장인의 손길이 느껴지는 엄청난 퀄리티의 도트 그래픽, 피아를 가리지 않는 상당량의 스프라이트, 그 덕분에 박력 넘치는 보스전 등, 사실 플레이스테이션이라는 기종을 때어놓고 봐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가 새턴(SS)판의 경우는 그래픽의 이펙트가 강화되었다.

 

본작은 스테이지 하나의 길이가 비교적 짧고 스테이지 중간에 로딩이 한 번 있어 Area 1 클리어 - 로딩 - Area 2 클리어 - 보스 로 스테이지의 각 부분이 끊기는 만큼 짧다는 느낌이 더욱 부각되지만, 나름 밀도있는 구성으로 짜여져 있어 스테이지 하나하나가 버릴 부분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처음으로 주인공이 엑스 제로 둘로 완전 분화되어, 당시 차세대기에 걸맞도록 2배 볼륨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주인공을 누구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오프닝 스테이지의 테마곡이 달라지고, 이벤트 애니메이션도 제각각 준비되었으며 등장하는 중요 조연도 달랐다. 보스를 클리어하면 엑스는 이전 록맨 시리즈처럼 체인지 가능한 무기를 얻지만, 제로는 특수버튼 혹은 커맨드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난다.[4] 예외로 기가 어택으로 취급되는 낙봉파만 횟수 제한이 있다. 낙봉파의 게이지는 피격시나 무기 회복 아이템을 획득시 차오른다.

 

제로의 러닝 스킬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이 작품은, 사실 실질적인 공격 기술 외에도 기본 기능의 강화가 절반을 차지하므로(에어대시, 2단점프 가능, 세이버 공격력 강화 등) 상대 보스를 약점으로 찌를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점은 다음 작품부터 개선되어, 기본적인 기능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게 되었다. 특히 X4에서 처음 선보인 2단점프는 이후 제로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다.

 

X와 제로의 성능 비교를 하자면,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 자체는 원거리전이 가능하고, 보스를 약점으로 찌르는게 간단하고, 거기다 파츠로 강화가 가능한[5] X가 성능이 높다. 덕분에 기본적인 플레이 난이도 자체는 X쪽이 낮다.

 

기본적으로 제로의 경우 근접전 위주로 플레이해야 하기 때문에 엑스에 비해 리스크가 크다. 잡몹를 상대함에 있어서도 물론이고, 특히 보스를 상대할 때 붙어야 하는게 꽤 난이도가 높다. 그리고 일부 보스들에게는 약점 공격이 전혀 불가능하다는 점, 강화 파츠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제로 쪽이 난이도가 높다. 특히 최종 시그마는 플라즈마 차지샷을 장비한 X와 비교하면 훨씬 어렵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제로 쪽 플레이가 액션성이 높기 때문에 엑스보다 평이 더 좋은 편이며 난이도는 좀 오르더라도 제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엑스의 경우에는 그래픽을 빼면 종전의 시리즈와 별로 달라진 게 없어서 좀 신선함이 떨어졌다는 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적 부분에서도 제로로 플레이하면서 알 수 있는 게 더 많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 더구나 타임어택을 시도하는 유저들에게도 제로가 더 선호받는데 일단 제로에 숙련만 되면 X보다 클리어 시간대가 더 빨라진다. X의 경우 강한 공격은 차지샷 및 약점무기에서 비롯되지만 제로는 사거리가 짧은 대신 DPS가 X보다 더 높게 나오고, 결정적으로 아래에서 서술할, 보스전에서 사기적인 위력을 발휘하는 '제로난무'의 존재 때문.

 

록맨 시리즈 중에서는 대폭 쉬워진 난이도. 그래도 역시 록맨이라 아무나 쉽게 깰 수 있는 건 아니다. 스테이지 난이도는 낮지만 8보스는 만만치 않은 편이며, 일부 보스들은 약점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잡기가 꽤 어렵다. 대부분 이런 보스들은 약점 무기를 쓰는 순간 난이도가 급하락하기 때문에 클리어에 별 문제는 없지만, 패턴만으로 보자면 확실히 후속작들인 X5나 X6의 8보스들에 비해 어렵다(특히 제로). 시그마까지 가지 않아도 스톰 푸쿠로울, 사이버 쿠자커, 스플릿 머쉬룸을 약점 무기 없이 노 데미지 클리어로 시도해보라. X1~X3의 보스들이 정말 엄청나게 쉬웠구나 하고 느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X4 시리즈가 록맨 시리즈들 중에서 난이도가 하위권이라고 평가받는 까닭은 이전의 X1~X3 시리즈나 그 이후 록맨 X 시리즈들에 비해 체력포션 아이템이 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이 나와서 스테이지 진행이 매우 수월하고, 엑스는 포스 아머의 플라즈마 암 파츠가 공격 판정을 넓혀주고 맞췄을 시 플라즈마 구체를 최대 3개까지 남기는 등 차지 샷을 대폭 강화시켜주며 헤드 파츠의 경우 특수무기를 무한정 갈길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대폭 하락한다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번 작품부터 죽어도 특수무기 에너지가 다시 채워진다.

 

다만 록맨 시리즈가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게임이었는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딱 적당한 난이도라고 할 수 있다.[6][7]

 

약간의 비기로, 제로는 대시+공격을 매우 빠르게 번갈아 연타하면 일명 '제로난무'라고 하면서 사기적인 대미지를 주는 것이 가능하다. 제로의 3단 베기중 1단과 2단은 적에게 일시 무적 판정을 주지 않기 가능한 테크닉. 빠르게 연타하면 전진하지도 않기 때문에 마그마드 드라군이나 제2형태 시그마도 매우 쉽게 발라버리는 것이 가능하다.[8][9] 이것은 이후 X5, X6에서도 계속되기 때문에 잘 써먹으면 제로의 보스전 난이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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