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pluskorea.net/sub_read.html?uid=13899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말로 '의'라는 발음을 'bI'라고 쓴다. 우리처럼 '의'라는 발음을 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이 발음을 하지 못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안 된다. 미국 사람들이 러시아어를 배울 때 가장 고전하는 것이 이 발음이다. 미국의 러시아어 교본은 이 '쉽고도 간단한' 발음 한 개를 무려 1∼2쪽에 걸쳐서 장황하게 풀이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이 발음을 하면서도 표현만큼은 알파벳을 빌려다가 'bI'라는 글자를 만들어서 쓰고 있다. 반면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글로 '의'라고 쓸 수 있다.
중국 사람들도 '의'라는 발음을 하지 못한다. 중국 사람들이 발음할 수 있는 음절은 411개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성(四聲)'까지 동원해서 숫자를 늘리고 있다. 그래봐야 1,644개로 늘어날 뿐이다. 그 정도를 가지고 거의 6만 개에 이르는 한자를 발음하다 보니 겹치는 말이 수십 개, 수백 개씩 튀어나오고 있다.
그 바람에 중국은 문맹률이 높고 근대화도 늦어지고 있었다.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존경받는 노신(魯迅)이 "한자가 망하지 않으면 중국은 반드시 망한다"고 걱정했을 정도다.
중국은 이에 따라 한자 폐지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다. 외솔 최현배(崔鉉培)는 그 이야기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신해혁명 무렵, 중국의 국음통일주비위원회(國音統一籌備委員會)는 한자를 없앤다면 어떤 문자를 도입해서 사용해야 좋을지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외국 선교사 게일이 한글을 권유했다.
한글만큼 뛰어난 문자는 없었다. 부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글을 채용할 수도 없었다. 이른바 '중화의 자존심' 때문이었다. 더구나 한글은 일본의 지배를 받는 '망국(亡國)의 글자'였기 때문이기도 했다. '망국의 글자'가 아니라면 도입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 대신 만든 것이 '주음부호(注音符號)였다. 처음에는 주음자모(注音字母)라고 했다가 나중에 주음부호라고 불렀다. 그래도 여전히 불편했다.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알파벳을 사용한 적도 있었다. 중국 공산당이 연안(延安)으로 쫓겨갔던 시절의 '라틴화 운동'이었다.
중국 공산당은 '라틴화 신문자'를 제정, 한자와 동등한 효력이 있다고 선언했다. 공문서에 한자와 병용해서 쓰도록 하고 '신문자 간부학교'를 설립, 보급에 나섰다. 신문자를 모르는 사람은 '신문맹(新文盲)' 취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신문자 역시 성공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혁명의 주역'인 농민들이 쓰기 싫어했다. 동양 사람들에게는 서양 문자가 정서에 어울리지 않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한글 사용을 검토한 적이 있다. 일본 사람들은 자기들의 '가짜 글'이고 '임시 글'인 '가나(假名)'를 가지고는 일본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한자를 쓰지 않고는 의사전달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가백년대계를 위해서는 한자를 버릴 필요가 있었다.
일본 학자들은 '가나'가 불완전한 반면, 한글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렇다고 한글을 도입해서 쓸 수는 없었다. 국운이 쇠퇴하고 있는 나라의 문자였기 때문이다. '국민적인 수치'가 된다며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소위 명치유신 초기의 일이었다. <다물, 김태영 지음>
중국과 일본은 이처럼 한글을 자기들 문자로 쓰려고 회의까지 열어가며 검토했다. 그러면서도 채용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우리 국력이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국력이 좀 높아지면서 인도네시아에 '한글 섬'이 생겼다. 인구 6만 명인 부톤섬 사람들이 자기들의 '찌아찌아'어(語)를 한글로 표기하고 있다. 만약 한 세기 전 우리 국력이 어지간했더라면, 동아시아 전체가 한글을 사용했을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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