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까지 나온 게임 와우.
그 시작은 이렇다.
<문제의 학카르>
2005년 당시 줄구룹에 ‘학카르’라는 보스가 나옴..
학카르가 쓰는 스킬중에 ‘오염된 피’라는 디버프에 걸리면 2초에 200씩 피가 깎이는데,
문제는 이게 다른 플레이어한테 전염이 된다는거.. 그리고 플레이어 스킬로는 해제가 안된다는거.. ㄷㄷ
원래는 줄구룹 던전을 벗어나면 이 디버프가 자동으로 풀리게 되있는데,
어떤 냥꾼이 ‘오염된 피’에 감염된 펫을 집어넣었다가 대도시에서 꺼내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처음에 이 (망할) 펫이 NPC를 감염시켰다..
근데 NPC는 전투상태가 아니면 체력이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에 죽지 않고 계속 주변 플레이어들을 감염시켰다..
그 때 당시 플레이어 만피가 5~6천밖에 안됐기 때문에 해제도 못하고 사람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 도시에서 오염된 피에 감염된 유저들이 피를 쏟고(?) 있다 >
아무것도 모르고 대도시에 들어와서 NPC 근처를 지나간 플레이어들이 계속 추가로 감염되고,
디버프에 걸린 채로 이동한 플레이어 때문에 전염병은 삽시간에 다른 도시로 퍼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WOW 전체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얼마 후..
이렇게 일이 커지고 있는 사이 GM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동안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다른 플레이어들을 힐 해주며 죽지 않도록 보살피는 사람..
(플레이어 스킬로 디버프를 해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힐을 해줄 수밖에;;)
나만 죽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다른 플레이어에게 감염을 시키고 다니는 사람..
전염병이 더 크게 확산되지 않게 하려고 대도시 출입을 통제하는 사람..
힐러가 아니어서 힐은 못하지만 다른 플레이어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구석에서 혼자 죽는 사람..
여기에 심지어 가짜 약을 팔아서 골드를 챙기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ㄷㄷㄷ
결국 이 사건은 블리자드에서 서버를 리셋시키면서 일단락 되는듯 했다..
그런데..
이 사건은 의외로 의학계에서 큰 이슈가 된다.
별도의 실험을 하지 않고서도 전염병이 퍼졌을 때의 사람들의 행동패턴을 분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BBC 뉴스, 인터넷 포럼, 의학 저널에 「가상 세계의 전염병 발발」, 「전염병의 실제적인 확산경로의 예」 로 실렸고,
심지어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도 연구에 참고하겠다고 블리자드에 통계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블리자드에서는 버그일 뿐이라며 쿨하게 거부함 ㅋ)
그리고 ‘오염된 피’ 사건과 관련된 논문도 많이 작성되었다고.. (Google Scholar 에서 “World of Warcraft” + “Corrupted Blood”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음)
하지만 이 버그는 한국에 들어올 땐 이미 패치되어 들어와서 우리나라 서버에서는
이런 해골산을 볼 수는 없었다고 한다.. ㅋ
hhttp://www.thisisgame.com/webzine/community/tboard/?n=218018&board=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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