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영화

<화이트 타이거> 리뷰

혼새미로 2022. 7. 3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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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3.7/5.0)

  • 발람은 영화 속에서 여러 도전을 했다. 황새 가문의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 직접 황새 가문의 집에 찾아가서 자기 어필을 한 점, 첫 번째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 무슬림 운전기사를 협박해서 쫓아낸 점, 핑키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였을 때 사태를 빠르게 정리한 점 (잘못되었지만), 자신을 해고하려던 아쇽을 죽이고 뇌물을 훔쳐 달아나려고 한 점들이 있다.
  • 발람의 여러 도전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면 자신의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아부 (3.8/5.0)

  • 계급 사회에서 아부는 뗄 수 없는 존재이다. 피지배 계급에 속한 사람들은 지배 계급에 속한 사람에게 잘 보여야 콩고물이라도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좋든 실든 지배 계급원에게 비위를 맞춰주고 기분을 좋게 만들어줘야 자신을 좋게 생각한다.
  • 발람은 스스로를 황새 가문의 하인이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황새 가문에게 어떻게 해서든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발람에게 아부는 전혀 문제가 안 됐다. 오히려 그의 주특기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에게 아부는 생존을 위해 당연히 가져야 할 소양이었다.

기회포착 (4.0/5.0)

  • 발람이 황새 가문에서 두 번째 운전기사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듣고, 운전기술을 익히겠다고 생각한 점, 운전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할머니에게 돈을 빌리는 점, 황새 가문 집에 찾아가 아부를 하면서 운전기사를 자청하는 점들은 발람이 얼마나 기회를 잘 찾아내고 행동으로 옮겨주는지 보여준다.
  • 발람은 황새 가문의 두 번째 기사에서 첫 번째 기사로 승진하기 위해 첫 번째 기사를 내쫓을 궁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황새 가문이 제일 싫어하던 이슬람 종교를 믿는 다는 것을 알게된 발람은 그에게 발설하기 전에 조용히 나가라고 협박한다. 옳은 행동은 아니었으나, 당시 개죽음을 당해도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발람의 주변상황을 고려하면 옳고그름을 따질 처지가 아니었다.
  • 발람은 관찰을 잘 한다. 주변에서 한 귀로 흘릴 만한 내용도 듣고 나서 어떻게 하면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타입이다. 그리고 그것이 말이 되면 즉시 행동으로 옮긴다.

착취 (3.5/5.0)

  • ‘락스만가르’라는 시골마을에서 사람들 대부분은 지배 계급인 황새 가문에게 빚을 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이 돈을 악착같이 벌어도 대부분의 돈을 황새 가문이 주기적으로 찾아와 수금을 해갔다.
  • 빚을 갚기 싫어서 몰래 떠나버리면 가족들의 목숨을 위협당한다. 이러한 연좌제를 적용하여 함부러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추악함도 보여준다.

뇌물 (3.8/5.0)

  • 황새 가문은 막대한 수입을 내는 석탄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차기 당선될 가능성이 있는 정치인에게 뇌물을 전달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들이 석탄 사업을 하면서 단행한 노동 착취를 눈 감아주는 것을 요구하기 위함이었다.
  • 발람이 황새 가문의 막내 아들인 아쇽을 죽이고 그가 전달할 예정이었던 6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들고 벵갈로르로 떠났을 때에도 그는 택시사업을 위해 경찰에 뇌물을 전달하여 불법 택시영업을 단속하도록 촉진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인도에 얼마나 부정부패가 만연한지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카스트 제도 (4.2/5.0)

  • 지배계급인 황새 가문과 피지배계급인 발람의 관계를 통해 인도의 부조리한 계급 사회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꼭 상위 계급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중간 계급만 되더라도 낮은 계급인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하대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다.
  • 영화에서는 황새 가문의 막내 아들인 아쇽이 처음에 계급 사회에 대해 반감을 갖고, 발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인도의 계급 사회와 부정부패에 물들여지면서 발람에게도 배려의 마음이 점점 사라진다.
  • 아쇽의 와이프인 핑키는 과거 최하층 계급이었고, 어렸을 때 부터 미국 생활을 오래해서 계급 사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황새 가문과 잦은 마찰을 빚기도 한다.
  • 황새 가문에서 특히 첫째 아들인 몽구스는 지배 계급으로서 선민 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었고, 발람에게 하대하는 행동들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발람이 몽구스에게 사탕 발린 행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월급을 더 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황새 가문의 막내 아들 아쇽과 핑키가 어느날 늦은 밤에 음주 운전을 하다가 시민을 차에 치여 죽이는 일이 발생하고, 이에 대해 발람을 희생양으로 삼기로 했다. 아쇽과 핑키는 계급 사회를 부정하면서 발람을 챙기는 듯 했으나, 결국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는 지배 계급의 특권을 포기할 수 없었기에 발람을 토사구팽해버린다.

종합 (3.9/5.0)

  • 개인적으로 빈민으로 시작해서 자수성가하는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 그리고 발람이 인도 계급 사회에 깊은 반감을 갖게 되고, 오로지 자신의 생존과 이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 인도 영화에서는 최하층 계급의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런 류의 영화는 항상 보고 나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 내가 굉장히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갖게 된다.
  • 반복되는 삶에 지치고 리프레시가 필요하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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